1TYM = one time for your mind.
그룹 '원타임'의 풀네임.
그들은 이름처럼 당신의 마음을 한번에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경쾌한 멜로디와 비슷비슷한 노랫말 사이에서 슬금슬금 지겨움을 느껴갈 무렵,
생소했지만 듣기 편한 타이틀 곡 '1TYM' 을 들고 좁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 온 그들.
네 소년(?)을 사람들은 힙합전사, 악동이라 불렀다.
불려지는 별명에 걸맞게 데뷔 이 후 각종 차트를 휩쓸며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98년 11월 데뷔. 그리고 2008년 3월. 햇수로 10년. 단 한번의 흔들림조차 없었던 탄탄한그룹 1TYM.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네 남자의 힙합 이야기를 하고싶다.
1집. 대중성과 힙합성의 그 미묘한 경계선에서.
98년 11월.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어린, 가장 풋풋함을 그대로 지닌,
거기에 젊다 못해 어린 피의 열정을 가득 담은 첫 앨범이 발매되었다.
느릿한것 같으면서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타이틀곡 '1TYM'은
가요계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신인임에도 네 마음을 한번에 사로잡겠다고 당돌하게 외치는 그들에게 시선이 가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앨범안의 대다수의 곡을 송백경이라는 사람이 쓰고, 1집앨범임에도 직접 프로듀서로 나선다는 건
그 당시 가요계풍토로 봤을 때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자 좀 더 전문성을 갖추고 능력을 갖추었다고 그는 말하고 있지만,
사실 이미 그에게 핸디캡이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라디오에서 처음으로 이들의 데뷔곡을 들었다.
그게 뭔지 확실히 알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들어오던 음악과는 분명 어딘가 달랐다.
힙합이라고 하면, 어두운 분위기의 뮤직비디오에 항상 나오는 컴컴한 골목의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그리고 그 다름에 끌렸다.
어리지만 당당했고 열정과 꿈이 가득차 보였다. 립싱크가 너무나 당연시되고 주를 이루었던 그 당시에,
CD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아닌 '진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그들은 자신에 차 보였다.
스스로 자신을 빛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너무 멋있었던 그들 이었다.
2집. 2nd Round. 힙합과 국악이 만났다. 그리고....
리더인 테디가 프로듀싱에 참여하기 시작한 앨범이다.
내가 제대로 느낀건지는 모르겠지만,
두번째 앨범은 테디스타일과 백경 스타일이 대립을 이루는 느낌이다.
펑키스러움과 힙합스러움, 거기에 약간의 하드코어적인 느낌과 흥겨운 국악까지 덧대여져서 자칫하다간
이도저도 아닌 느낌의 앨범이 될 뻔했다. 하지만 여기서 '역시 원타임' 이라는 말을 쓰게 만들었다.
막연한 대립만이 아니라 그로 인한 약간의 긴장감과 톡톡 튀는 생동감이 살아나고 있다.
거기에 트랙의 순서며, 곡 들의 구성이며, 다른 느낌의 장르들이 모였음에도,
다른 감감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었음에도, 하나의 느낌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 덕분인지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one love. 쾌지나 칭칭.
당시의 고등학생들이 노래방에서 엄청나게 불러댔던 두 곡.
원타임의 2집앨범을 얘기 할 때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두 곡이다.
한 번에 두 곡을 타이틀로 들고나온다는 것도 생소 했고, 다른 느낌의 두 곡으로 다가오는 것도 신선했다.
3집. Third Time To Yo` Mind!! 누가 뭐래도 우리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할거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앨범.(적어도 내가 기억하기에는.)
5번 트랙의 '어젯밤 이야기'. 어째서 이 곡 하나에 태클을 걸어오는
평론가들,리스너들이 그다지도 많았을까?
힙합그룹이니 댄스그룹이니 하는 논란이 이 곡에서 절정을 이뤘더랬다.
1, 2집의 어느 어느 곡의 계보를 잇는 댄스음악이라느니, 힙합하는 척하는 댄스그룹이라느니,
여기저기서 공격도 참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런 것들에 물러설 원타임 이었다면 '힙합전사' 라는 칭호를 받지 못했을 거다.
쏟아지는 공격이 강해질수록 오히려 그들은 더욱 더 크게 외쳤다.
'뭐라고 묻지좀 마 나도몰라 뭘봐? 안다면 아는데로 모르면 모른데로',
강인함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송백경의 노력이 비춰지기 시작하고,
테디의 프로듀싱은 나날이 일취월장 했으며, 대니의 보컬은 조금씩 깊이있어졌다.
앨범을 듣는 내내 가장 흡족했던 점은 오진환 스타일의 랩이 세련되어지기 시작했다는거였다.
점차 '오진환 스타일'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그를 들으면서 열심히 성장하려는 의지와 기운을 느꼈다.
낮지만 강한 목소리로 '시끄러워도 지금은 내 시간이니 참아줘' 라며 하고싶은 음악을 마음 껏 하고 있다.
원타임의 3집앨범은 원타임에게도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홍길동 콘서트를 통한 이벤트 프로모션도 그 들의 입지를 더 탄탄히 하는데 한 몫 했고,
음악적으로 2집에서 보다 훌쩍 자라버린 모습으로 대중앞에 나타났다.
2집만큼의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그 들 스스로 조금씩 뮤지션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꼈음이 틀림없다.
사실 5집을 통틀어 가장 주목받았던 ' nasty'
4집. ONCE N 4 ALL 다채로움을 내새운다.
강렬한 비트의 intro.
덧대여진 두 가지의 에피소드. 부드러운 리드미컬한 Danny's Interlude- 강렬한 Freeflow Interlude
한 앨범 안의 3가지 느낌. 트랙을 독특한 느낌으로 편집하면서 약간의 변화를 꾀했다.
1집, 2집, 3집 사이의 공백보다 유난히 길었던 4집 앨범이 나오기 까지의 공백.
새로운 앨범이 쏟아져 나오던 2000년대 초반엔 놀라웠던 2년의 공백.
(거기다 그들은 싫든 좋든 아이돌의 성향도 가지고 있었다.)
정말 2년 만에 돌아온 미안함 때문일까?
두번 째 트랙. 'Uh - Oh' 에서는
'우리 좀 뻔뻔하지만 당신이나 나나 답답한건 마찬가지야, 그래도 이렇게 다시 돌아왔잖아.
이런 새로운 음악을들고, 더 멋있고 신나는 앨범을 들고'
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 어디 한번 들어보자.)
놀라웠던 'hot 뜨거' , '앗 뜨거'가 아닌 '핫 뜨거' 라고 말하게 되는 부작용(?)도 낳았다.
3집보다는 좀 더 세련되지고, 3집보다는 조금 가벼운 느낌이었다.
uh-oh, hot 뜨거, Without You, Cry,
원타임 스타일의 그동안의 원타임을 보여주는 트랙 들. 어떤말이 더 필요할까?
Danny's Interlude 다음의
everyday and night, kiss me, it's over 에서는 대니의 보컬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렇다고 절대로 대니 하나만 지켜세워주지 않았다. 원타임이기에 가능했던 대니 빛내주기가 아니었을까?
누구도 쉬지 않고 누구하나에게 치우쳐 지지 않고, 넷의 조화를 완벽히 이루어주는 그런 것 말이다.
1집때는 어정쩡했던 한국어 발음들이 이제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싶어하는지 알 수 있을만큼 많이 늘어있었다.
이 여세를 몰아 4집과 5집 사이에 'taebin'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했고,
첫 시도에 괜찮은 성공을 거뒀다.
Freeflow Interlude 앨범의 강렬한 마무리를 담당하는 두 번째 에피소드. OK, Put'em up.
렉시와 페리가 참여한 OK. 강한비트와 강한 목소리들이 귀에 와서 콕콕 박히는 곡이다.
세 사람의 개성있는 목소리가 신나게 어우러지는 곡.
Put'em up을 듣고 원타임의 팬들에게 테디의 솔로 앨범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원타임을 디스하던 리스너들도 솔로 앨범을 은근 원하기도 했다.
네 개의 앨범을 낼 동안 처음부른 솔로곡 이었고 충분히 완성도 있는 곡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렇게도 소원하는 솔로 앨범은 아직도 감감 무소식.
2년의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정도의 앨범으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고 인정을 받았으며 대중의 앞에 섰다.
5집. 한 길 프로젝트 One Way
다른 길은 모른다.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른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 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가야할 길이 여기다. 그래서 우리는 이 쪽에 있는 길, 여기 한 길로만 간다.
원타임의 전매특허 2곡 동시 타이틀을 앞세우고 부드러움과 강함으로 승부한다.
보컬의 부드러움을 묻혀두지도 않고, 강한 느낌의 힙합을 외면하지도 않는다.
항상 아쉬움에 남았던 트랙의 수가 현저히(?) 많아졌고, 각 멤버들의 참여도 비교적 균등한 성향을 보이고있다.
유독 멤버 개개인의 성향을 살려주는 곡들이 많았고, 솔로곡도 적잖이 있었던 앨범이었다.
자신이 가진 열정을 표출하고 싶었을 테고, 그 열정이 다섯 번 째 앨범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오랜만의 앨범이고, 5집 앨범이후 언제 다시 앨범을 발매할지 모르는 상황(오진환 군입대) 때문에 더 그랬으리라.
타이틀에 뒤지지 않는 앨범안의 트랙들을 살펴보자.
여섯 번째 트랙. '위험해' 정말 새삼 놀랐다. 오진환의 목소리가 이렇게나 매력적이었던가? 대니의 보컬과도
이렇게나 잘 어울렸었나? 부쩍 자라버리고 부쩍 늘어버린 오진환의 랩이 유독 귀에 착착 감기는 곡이다.
임자 제대로 만났다.
어쩐지 웅장한 'Can’t Let U Go' 테디와 대니의 환상호흡. 그리고 대니의 촉촉한 보컬. 'Take It Slow'
엉덩이를 들썩들썩거리게 하는 트랙들. 2년만에 돌아오더니 또 다시 이 곳 저 곳을 들쑤셔 놓는다.
하드코어적인 거기에다 잔인하기 짝이없는 뮤직비디오, 몰라보게 달라진 그들의 패션.
들을거리만큼이나 많은 볼거리까지 제공했던 그들의 5집 앨범. 변하기도 많이 변했다. 하지만 더 멋져졌다.
그것이 음악이든 사람 자체이든. 이제 정말 여유를 보이고, 이제 정말 뮤지션이 되어버린 탄탄해진 느낌이었다.
여타의 힙합그룹이 그렇듯이 맹렬한 공격을 받아온 원타임이다.
특히 이들은 데뷔 자체가 오버였다.
소위 '진짜힙합'을 듣는다는 사람들로부터 '힙합 흉내내는 댄스가수'라는 말까지 들어왔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힙합 리스너들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원타임은 힙합을 대중화 시킨 장본인이다.
오버의 '원타임스러운 힙합'이 있었기 때문에 '언더 스러운' 힙합도 존재하는거다.
거기에 진짜 힙합과 가짜 힙합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뮤지션에의해 만들어진 각기 다른 힙합이 있을 뿐이다.
언더라고해서 진짜 힙합을 하는거고, 오버라고 해서 가짜 힙합을 하는 건 아니다.
예전에는 힙합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면 디스의 대상이 될 법한 곡들도
힙합이라는 타이틀을 안고 대중에게 다가온다.
나와 다르다고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과 다르다고무조건 나쁘고 틀린게 아니라는거다.
단지 시선의 문제이고, 생각의 차이일 뿐이다.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한가지는 원타임이 있기에 빅뱅이 있고,
그런 흐름이 있었기에 힙합의 대중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언더와 오버, 그 어느곳이든 그저 자신들의 '힙합'을 즐겨 줄 이들을 원타임은 원하고 있을것이다.
그리고 수 많은 힙합 뮤지션들의 원하는 것도 단지 그것 하나일 것이다.
머리아프게 고민 말고, 분석하려 애쓰지말고
'일단은 즐기는 것'